저자 | 연여름
SF소설은 별로 안 좋아하는데(죄송하지만 진실) 페이지수가 적기도 했고… 제목도 그렇고,
한 줄 리뷰 제일 상단에 있는 "검은 바탕에 흰 글씨로 읽어보세요" 라는 말을 보고 그냥… 한 번쯤 이런 소설을 읽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서(ㅋㅋ
홀랑 읽었는데… 일단 짧아서! 좋았음… 요새 너무 긴 책에 코스트를 들일 상태가 아니라ㅠ__ㅠ;
300쪽 넘어갔으면 집중력 이슈가 생겼을 것 같은데, (갤럭시탭 기준)150쪽 가량이고…
책도 생각보다 흡입력이 좋았다~~

근미래 배경에… 우주를 자유롭게 오갈 수 있는 시기가 배경이었고,
자유롭게 원하는 부위를 기계로 강화한 '인핸서'와 신체를 그대로 가지고 살아가는 '오가닉'으로 나뉘는데~!
주인공인 뤽셀레는 오가닉, 마찬가지로 그의 고용주인 소카도 오가닉. 다만, 소카의 경우…
예술가는 신체를 강화하지 않은 사람만 할 수 있다는 법이 있어서^_T…; 중증 폐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지만… (작중 묘사로는 공기 정화 헬멧 없이는 집 밖에 나가자마자 쓰러짐)
예술가를 하려면 '오가닉'이 아니면 안 된다는 말에 소카는 선택권이 없이 오가닉으로 지내는 거에 가까웠네요

내용은 생각보다 쉽고, 굉장히 친절했다고 생각해요
뤽셀레와 소카가 서로를 알고, 서로에게 질문을 주고 받으며 서로가 회피하던 진실을 마주하는 내용에 가깝다고 할까…
서로에게 이방인이여서 할 수 있는 행동이었다고 생각함

개인적으로 마리안과 이든… (이름이 맞던가… 조금 가물가물…)이 나왔을 때부터 소카가 뭔가 달라짐…!
이었던 것 같아 개인적으로^_T 마리안은 영악하다기보단 그냥 좋아하는 사람에게 무른 아이라고 생각했고,
이든은… 정말 영악한 아이라고 생각했음, 헬멧 없이는 나갈 수 없다고 묘사되는 소카한테 자기도 중증 폐질환을 앓는다고 공감대 형성을 유발하고, 약속한 날보다 먼저 소카의 집을 떠나면서 집을 나가자마자 헬멧을 벗고 담배(로 추정됨)를 피는 모습을 보고 소카가 얼마나 충격을 받았을까, 싶어서

반면 뤽셀레는 불의의 사고로 아내를 잃고 흑백증을 앓고 있는데, 소카의 저택에 온 이유로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함이었다는 점이 좋았어
수술을 하기 위해서 꾸역꾸역 다니는 느낌으로… 각자의 이유로 불완전한 신체를 가지고 살고 있다는 점을 이렇게 보여준다는 점이 신기함~
물론, 뤽셀레도… 달라지는 구간이 있음!! 그가 사고를 당한 이유는 아내를 화재현장? 이었나… 하여튼 구하려다가, 생긴 흑백증(그 당시에는 10, 20초 이런 식으로 짧게… 흑백으로 보였지만)이 갑자기 심해져서 차를 잠시 자동주행? 이었나 바꾼 사이 뒤에서 차가 들이박아서 아내는 즉사하고, 뤽셀레만 살아남았다는 점이… 그래서, 이 과정이 있어서 이 당시 사고의 가해자의 아버지인 '페리'가 뤽셀레를 계속, 계속 찾아오면서 딸의 인핸서 수술 동의서(가해자의 경우 피해자의 동의가 없으면 수술이 불가함)를 위해 사인해달라고 하는 점이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되었어…


여기까지 쓰니까 갑자기 뭔가 생각남…
이 소설 제법 섬세하게 모든 단어를 새 단어로 치환했는데 그 단어가 읽는데 큰 문제가 없어서 좋았어
이건 제가 SF끈이 짧아서 느끼는 감상이겠죠 SF 좀 자주 읽었어야했는데…

하여튼 저 마리안-이든과 페리가 잘 어우러지면서 뤽셀레와 소카는 서로를 조금 더, 잘 알게 되는데…
와중에 이든이 오기 전 소카는 어떤 대부호로부터 작품 의뢰를 받은 상황이었고, 이 작품… 잘 그려가다가 수영장 때문에 작품이 다 젖어서 처음부터 그려야하는 상황이 왔었는데요 소카가 새로 주제로 잡은 작품이 흑백의 밤하늘이라는 점이 정말 좋았어 이때 뤽셀레가 저 선베드는 왜 계속 여기에 둬야하냐고 물었을 때 소카가 작품이 거의 다 완성되어간다고 하면서 이제 치워도 된다고 했는데, 기왕이면 뤽셀레도 치우기 전 새벽 1시 30분쯤 그 의자에 누워보라고 한 점도 좋았음… 백색 성단이여서, 흑백증으로도 온전하게 볼 수 있는 세계라는 점이 진짜 좋았던 것 같음… 그리고 작품이 완성된 그 날(ㅋㅋ) 캔버스 옆 작업용 의자에 남겨진 메모 한 장도 좋았음

이 색깔을 모두 볼 수 있는 첫 관람객에게

소카는 이 작품이 완성될 때까지 뤽셀레가 모르게 하기 위해서 다양한 색의 물감 튜브(실제론 사용하지도 않음)을 정리했는데, 그걸 보기 좋게 속았다고 하는 점도 좋았음.
그리고… 이쯤되면 슬슬 책이 끝나는데요, 소카는 페리랑 잠깐 대화했을 때 인핸서 수술을 받는 예술인도 많냐고 물어봤는데… 마지막 작품을 다 그리고 난 뒤 소카가 라타네드(=대부호)가 안 받는다고 하면 소카의 마지막 작품인데 어떻게 하고 싶은지 물어보라는 점도 좋았어 결국 소카는 인핸서가 되기로 결정한 것도…

이러고 2년 뒤, 근황을 보여주는데…
소카는 인핸서 수술을 잘 받았고, 뤽셀레는… 인핸서가 되지 않았다는 점이 진짜 여러 생각을 하게 만들었음…
우주를 여행하면서 그림을 꼬박꼬박, 뤽셀레에게 보낸다는 점도 좋았다

가볍게 읽기 좋은 책이었음

02.13 13:02